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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혈액형 별 특징-정말 혈액형에 따라 사람에 성격이 다를까?

by RUE_KI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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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혈액형 별 특징

 우리나라에는 혈액형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고전이지만 가장 유명한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나름 혈액형을 MBTI처럼 분류한 것입니다.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은 소시(세)지라고 합니다. 소심하고 세심하다는 뜻입니다. B형은 오이지라고 합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O형은 단무지라고 합니다. 단순하고 무식하여 그렇게 표현한다고 합니다. AB형은 '지지지'라고 합니다. 아주 성격이 지○ 같아서 '지'가 3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이 글을 쓰는 저도 AB형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장난처럼 웃고 넘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제로 혈액형이 성격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 저의 친척 중에 혈액형에 진심인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딸이 공부를 잘하지 못한 이유가 혈액형이 O형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무식한 경향이 있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혈액형이 A형임에도 소심하지 않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고, B형임에도 소심한 사람을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혈액형에 따른 성격 차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혈액형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 중 하나는 실제 혈액형이 성격과 상관이 있는가의 여부일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의 분류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성격 특성이 다른가에 대한 것은 학문적 타당성이 인정된 바가 없습니다. 실제 1927년 일본에서 후루가와 다케이치라는 학자는 혈액형 기질 상관설이라는 이론을 구성했고, 1932년 혈액형과 기질이라는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이 연구로 인해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외향적이라는 등 현재 혈액형별 성격에 대한 기본적 이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많은 심리학자들이 타당성 검사를 한 결과 이에 대한 타당성은 입증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왜 사람들은 각 혈액형별 성격 이미지가 자신을 잘 설명한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2. 바넘효과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 즉 누구나 흔히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이라고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처럼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을 '바넘 효과'라고 합니다. 바넘 효과의 이름은 19세기 말 미국의 곡예단에서 사람의 성격을 잘 맞추는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194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포러(Bertram Forer)가 이 효과와 관련한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하여 포러 효과라고도 합니다. 

 

 포러라는 학자는 자신들의 학생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실시 후 포러는 학생들이 작성한 검사지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신문 점성술 칸의 내용의 일부분을 고쳐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검사 결과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자신이 받은 검사 결과지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을 잘 묘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포러의 성격 검사 실험 결과에 따르면 80% 이상의 학생들이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일치했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포러가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검사 결과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가진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이 적혀 있었습니다. 

 

3.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성격

 인간의 성격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또한 성격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자신의 성격과 타인의 성격에 대해 파악하려 노력하고 애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쉽게도 이에 대해 현재 심리학은 어떠한 명확한 답변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의 독특한 특성을 하나의 범주로 분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연구자마다 어떤 성격이 형성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등에 대한 견해가 매우 다양하여, 그중 어떤 것이 맞는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심리학에서 성격을 연구하는 이유 중 첫째는 사람들 간의 개인차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가 차인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마음이 거절당하여 잠시 우울감에 빠졌다가도 다시 용기 내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과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금방 마음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상황임에도 사람들이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을 '개인차'로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는 한 개인의 행동양식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인 상황에서 평소 어려운 일도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는 성격의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평소 부정적이고 우울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우울감에 빠지거나 나쁜 생각을 갖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타인의 평소 행동 및 사고방식에 대해 기술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들도 이와 유사하지만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과학적 도구와 현재까지의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술하고 예측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사람들의 차이를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특정한 사고, 행동, 정서가 나타나는지 그 원인을 알아내고 설명하며 이해하는 것입니다. 평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긍정적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그러한 성격을 형성하게 된 심리적 요인이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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