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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애착 발달에 대하여- 애착 발달 단계와 유형

by RUE_KI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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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착이란? 

 사람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러 변화를 거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이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경험하는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 발달심리학입니다. 발달심리학은 한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도덕적 및 지적 발달의 과정과 원인을 연구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관계를 맺는 사람은 부모라는 주 양육자일 것입니다. 처음 세상에서 맺는 관계이니만큼 향후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늘은 가장 출생 이후 유아와 주 양육자의 관계에서 중요한 애착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듯이 유아 또한 사회적인 동물인 것은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유아 시기에는 성인기와 달리 세계와의 연결이 특별히 더 중요합니다. 성인과 달리 독립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시기가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유아의 초기 사회성 발달이 이후 성인이 되어가거나 성인이 되었을 때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한 번쯤 '애착(Attachment)'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을 가진 물건을 계속해서 사용하거나 보관하는 사람을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저는 대학시절에 친구가 다 뜯어진 베개 헝겊을 침대 위에 올려둔 것을 보고 얼른 버리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이거 어릴 때부터 쓴 거여서 다 헤진 거지만 내 애착 베개야"라고 하며 애착이 있어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래서 저는 친구에게 그 베개를 결혼 후 신혼집도 꼭 들고 가라고 놀렸습니다). 이처럼 애착은 덩치 큰 성인 남성에게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2. 애착의 중요성과 관련된 실험

 애착에 대한 실험 중 재밌는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할로우(Harry Harlow)라는 심리학자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애착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떼어내어 우리에 넣고 길렀습니다. 그리고 원숭이에게 두 개의 인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는 철사로 제작되어 감촉이 좋지 않지만 우유를 제공하는 젖꼭지가 달린 인형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젖꼭지는 없지만 부드러운 재질의 천으로 제작되어 촉감이 좋은 인형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서로 다르게 제작된 두 인형 중 원숭이는 어떤 인형을 선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원숭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을 제공해 주는 철사 인형에게 매달려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만 젖꼭지가 달린 철사 인형에게 갔고, 대부분의 시간은 부드러운 재질의 천으로 제작된 인형에게 붙어 있었습니다. 이는 원숭이가 어미를 선택함에 있어 배고픔의 욕구 충족보다는 접촉을 통한 위안을 줄 수 있는가의 여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또한 어린 원숭이들은 공포감을 느낄 때마다 천으로 만든 인형에 붙어 매달려 있었고, 천으로 제작된 인형을 없앤 이후 공포감을 주었을 때는 웅크리고 앉아서 얼어붙어 있거나, 큰 소리로 울부짖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실험에서 더 주목할 점은, 생후 초기에 정상적인 애착 과정을 박탈당한 원숭이는 나중에 성장해서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다른 원숭이들과 정상적인 상호작용을 하지 못했으며, 비정상적인 공격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암컷의 경우에는 첫 새끼를 방임하거나 학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어린 시절 신체적 접촉을 통한 부모와의 애착이 충분히 잘 형성되었다면, 그 사람의 정서도 안정된 양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3. 애착의 유형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는 유아와 양육자 간에 4가지 애착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먼저 '안정 애착'은 유아가 어머니가 있는 동안에는 선 환경을 탐색하며 재미있는 놀이를 시도하고, 어머니가 떠났을 때 약간의 불안감을 보이지만 다시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 반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이런 유형의 유아의 어머니는 유아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아 스스로 노는 것을 충분히 허용합니다. 두 번째는 '불안정 회피 애착'입니다. 이 유형의 유아는 어머니가 떠나도 동요하지 않으며, 다시 돌아왔을 때도 반기지 않고 오히려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또한 어머니와 두 번째 이별 후에 회피 행동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유형의 어머니는 유아의 요구에 무감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불안정 저항 애착' 어머니에게 불안하게 애착되어 있고 어머니에게 저항하는 유형입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유아들은 어머니와 분리 후 재회할 때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에 대하여 화를 내면서도 어머니와 가까이 있고 싶어하고 접촉하려고 시도하지만, 어머니가 안아주면 뿌리치고 밀어내는 양면성을 보이며 쉽게 안정감을 찾지 못합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유아는 다른 유아들에 비해 더 화가 나 있는 것이 눈에 띄며, 소수의 유아들은 좀 더 수동적입니다. 넷째는 '불안정 혼란형'입니다. 주 양육자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학대로 양육된 유형으로 저항 애착과 회피 애착이 복합된 가장 불안정한 유형입니다. 위험상황이 오면 아이들이 얼어 있거나 기절한 것처럼 바닥에 쓰러지기도 합니다.

 

4. 애착 발달 단계

 그렇다면 이러한 애착은 어떤 단계로 발달할까요?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는 4단계를 제시합니다. 1단계는 '비사회적 단계'로 출생부터 3개월 정도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의 유아는 을음, 미소 응시를 통해 주 양육자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비변별적인 애착 단계'라고 합니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기간이며, 몇몇 친숙한 성인에게 반응이 한정되는 시기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3단계는 '특정 애착 단계'로 6개월에서 2세 정도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유아는 낯가림, 분리불안이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4단계는 '다중 애착 단계'로 2세 이후의 단계입니다. 유아는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점차 사라지고 양육자와 협력자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관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획득합니다. 

 

 이처럼 애착은 단계별로 형성되며, 충분히 충족되어야 함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상적으로 애착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아는 다른 사회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사회 적응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진출처:https://kr.freepik.com/free-photo/newborn-baby-girl-sleeping-on-blue-sheets-at home_2788664.htm#query=%EC%95%84%EA%B8%B0&position=12&from_view=search&track=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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