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까?
사전에서 사랑을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사람 간의 사랑은 대인관계의 한 형태이기에, 먼저 심리학에서의 대인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다루는 주제 중 대인관계는 사람이 타인과의 일상적인 관계에서 어떻게 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고 끝맺음을 하는지 연구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조건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물리적 근접성을 들 수 있는데,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누구와 친구가 될 것인가에 예측하는 주요 요인은, 얼마나 근처에 있는가?라고 합니다. 당연한 말로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저 먼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과 친구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끼리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근접성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경우입니다. 우리의 근처에 있는 대상과 접촉할 가능성과, 접촉의 빈도가 잦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주 접촉한다고 하여 무조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그 자극에 대한 호감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를 친숙성의 효과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순히 접촉하는 것만으로 상대방과 무조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매력을 느끼게 하는 강력한 개인적 요인은 신체적 매력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성형수술을 하거나, 배고픔을 참아가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합니다. 또한 화장품이나 패션 아이템 등에 큰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신체적 매력이 얼마나 대인관계에서 큰 효과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성관계에서는 특히 더 이 신체적 매력이 중요합니다. 여성은 남성의 외모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 연구에서 여성들의 행동에 남성의 외모가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멋진 외모는 이성관계에서만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긍정적인 특성, 즉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은 외모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긍정적인 특성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합니다. 사실 외모는 높은 지능이나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후광효과로 인해 주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을 가능성이 높아, 자기효능감이 더 높고, 사회성이 더 뛰어나며 이성관계에서도 조금 더 유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위의 신체적 매력과 같은 개인적 요인 중에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유사성은 배경, 나이, 흥미, 태도, 신념 등에서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를 말합니다. 서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보다 서로를 좋아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더 쉬운 예로 비슷한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끼리 만났을 때가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보다 서로에게 더 쉽게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은 것과 같습니다.
2. 사랑의 구성요소
심리학자 중 스턴버그(Sternberg)라는 학자는 사랑의 구성요소에 관한 재밌는 이론을 제시합니다.
스턴버그는 사랑은 친밀감과 정열, 헌신 등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가지 구성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친밀감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과 유대감을 뜻합니다. 친밀감이 쌓여가며 서로에 대한 믿음도 깊어져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지 못하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좀 더 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친밀감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정열은 사랑의 뜨거운 측면으로 성적 욕망을 나타냅니다. 서로를 더 뜨겁게 사랑하게 하고 곁에 없으면 보고 싶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헌신은 이 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약속시간에 늦는다고 하여도 이해하고 기다려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게 해주고,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것이 헌신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랑을 이룰 수 있습니다. 헌신만 하는 사랑은 결코 건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선사업가처럼 만나는 사람에게 헌신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밀감과 정열이 없는 사랑은 공허할 뿐입니다. 친밀감을 바탕으로 생긴 신뢰와 믿음, 유대감이 열정으로 이어지고, 서로 이러한 관계를 지속하고자 상호 헌신할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자 중 지크문트 프로이트라는 학자는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매우 미친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때로 사랑은 나이, 학력, 환경 등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주변에 반대에도 그 사람에게 빠져듭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서로를 원하고 끌어당깁니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처럼 성숙하지 못한 맹목적인 사랑은 서로를 파멸로 이끌 수 있습니다. 사랑은 뜨겁고 열정적인 감정인만큼 다루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치 뜨거운 주전자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루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은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오늘 저의 글이 독자님이 더 나은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한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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