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박중독이란?
이전에 '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면 보통 술이나 약물 같은 것들을 남용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쇼핑, 게임, 도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중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를 비물질-관련 장애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비물질-관련 장애는 알코올 중독 등과 같은 물질 사용 장애에 버금가는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박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금전적인 것들을 걸고 하는 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주 작은 소소한 내기들도 도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타러 가는 직원이 오늘도 출근해서 커피를 타러 갈지 말지를 걸고 직원들끼리 천원 내기를 했다고 해도 도박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도박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과도한 몰입으로 일상적 생활이 불가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은 시작 초기에 돈을 얻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나 거금을 딴 사람일수록 중독의 위험도는 증가합니다. 이런 경험은 이후 소소한 손해를 본다고 하여도 크게 돈을 딴 경험으로 인해 이러한 손해들을 모두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2. 도박중독 진단 기준
정신과에서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DSM-5의 도박중독 진단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1.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면서 도박하려는 욕구가 있다.
2. 도박을 줄이거나 중지시키려고 시도할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과민해진다.
3. 도박을 조절하거나 줄이거나 중지시키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한다.
4. 종종 도박에 집착한다(예: 과거에 도박 경험을 되새기고, 다음 도박의 승산을 예견해 보려거나 계획하고, 도박으로 돈을 벌 방법을 생각한다).
5. 괴로움(예: 무기력감, 죄책감, 우울감)을 느낄 때 도박한다.
6.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흔히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다시 도박한다(손실을 쫓아간다).
7. 도박으로 관여된 정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8.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관계, 일자리, 교육적·직업적 기회를 상실하거나 위험에 빠뜨린다.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도박행동이 개인에게 현저한 손상이나 고통을 일으키고, 위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지난 12개월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면 정신과나 관련 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3. 치료
도박은 개인의 삶만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삶에도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도박중독자들은 자신이 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지가 거의 없어 치료에 참여하게 하는 과정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도박중독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단도박 모임, 가족교육 등을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도박중독은 자신의 삶만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정신질환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질환을 바로 인지하고 끊어내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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