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코올 중독(의존)이란?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 중독이란 '전통적 음주 습관의 영역을 넘거나 혹은 그 사회에서 인정하는 범위보다 지나치게 많이 음주하고 그로 인하여 사회와 가정에 지장이 있고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라고 알코올 중독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에 대해 미국 의학협회에서 1958년 이를 질병으로 인정하였고, 일본의 경우 1978년, 우리나라는 1982년에 알코올 의존을 병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알코올이 원인이 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가정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정신적인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알코올 중독의 원인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하며, 치료방법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알코올 중독의 치료적 개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술에 대하여 관대한 문화로 인해 알코올 중독을 단순히 술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치부한다거나,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았음에도 계속 단주에 실패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의지가 약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자는 자기중심적 태도로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부족하며, 술을 마시는 이유에 대한 정상성을 수단으로 많은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이런 태도의 환자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며, 그럴 경우 치료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치료의 시도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2. 원인
알코올 남용 및 의존은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원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유전적, 심리학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각 요소의 중요도 또한 개인에 따라 차이가 존재합니다. 다만 알코올 관련 장애의 경우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 중 알코올 중독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적인 다른 가정에 비해 3~4배 알코올 중독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유전학적인 요인이 알코올 중독 위험도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환경적인 요인이 40% 정도입니다.
한 사람이 정상적인 기능 유지를 위해서 상당한 양의 음주를 매일 해야만 하는 경우, 주말이나 특정 시간에 집중하여 과음하는 패턴을 규칙적으로 보이는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폭음을 한 후 일정 기간 금주를 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 등은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사회적 기능의 저하로 인하여 정상적 사회 활동이 어려울 수 있으며, 가족과의 마찰도 커지게 됩니다. 또한 음주상태에서 벌이는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하여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신체적 측면, 심리적 측면, 사회적 측면 등의 문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체적 측면에서, 반복적인 음주는 신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알코올 중독은 간염, 지방간, 간 경변 등 간 장애, 위염, 위궤양 등 위장 관계 장애, 췌장염, 당대사 장애, 심근 병증, 성 기능 장애 등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적 질병이 발생하여도 반복적인 음주로 인하여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음주를 반복하는 것이 알코올 중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측면에서,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부정적 정서나 정서조절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며, 이는 대인 관계에 문제를 가져오게 되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환자 중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측면에서 알코올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가족과 사회 전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족 불화와 그로 인한 가정 폭력,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사회 전반에 알코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3. 알코올 중독의 단계
알코올 중독은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전 알코올 증상 단계는 알코올 내성이 커지게 되는 단계입니다. 사교 목적이나 긴장 해소를 위해, 또는 즉각적인 쾌감을 얻기 위해 때때로 음주를 즐기며,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커지게 됩니다. 술을 즐기는 단계로 음주 인구 대부분이 이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전조 단계로 '망각' 경험을 하는 단계입니다. 알코올로 인한 일시적 기억상실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기억력에 장애를 일으키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합니다. 가족, 친구, 직장에서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며, 몰래 음주하는 일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는 단계입니다. 그런 모습을 주변인이 지적하거나 술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 화를 내거나 더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세 번째, 결정적 단계입니다. 이 단계부터는 발병 단계로 중대한 위기 증세의 단계입니다. 수시로 마시는 술로 인해 통제력을 잃고 음주로 인해 빈번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신진대사에 장애가 오며, 음주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이유를 대서라도 정당화하려 하며, 다른 친구나 직장동료 등 주변인과 멀어지고 술과 친구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부터 여러 문제를 일으켜 입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번째, 만성적 중독 단계입니다. 술에 대해 자기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내성, 금단증상, 신체 질병, 생활 전반에 심각한 부적응 문제가 발생하고, 잠을 자지 않을 때에도 항상 취해있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일상에 어떤 다른 목적 없이 오로지 술만 찾게 되며, 강박적으로 음주를 하는 단계입니다.
4. 치료
알코올 중독의 치료는 1980년대에 체계적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 알코올로 인한 신체적 합병증 및 알코올성 치매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알코올 중독의 더 큰 문제는 개인만이 아니라 그 개인의 가족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알코올 중독자의 가정에서 자란 아동은 가정폭력을 경험하거나 그 아동 또한 중독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치료는 해독부터 시작합니다. 해독 및 금단증상을 제거하고 충분한 식사와, 다량의 비타민, 항불안제 대치 요법을 시행합니다. 또한 알코올에 의해 생겨난 신체 증상 및 내과적 질환의 교정이 함께 이루어지게 되며, 알코올 섭취에 대한 인지적 왜곡의 교정과 기존 정신질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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